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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igmata  거룩한 상흔 (2009~  현재)  리넨과 코튼에 인두 드로잉과 바느질

 

2022.경동교회 사순절기념전 ​"Stigmata 거룩한 상흔"

2021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마르튀스 채플 단상에 "당신의 아름다운 손" 헌정

2021. 대구성공회 애은성당 & 애은창작스튜디오. 고난주일&부활절 전시

Stigmata란  성흔( holly scar),  즉 거룩한 상흔을 뜻하는 단어로, 십자가형으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에 새겨진 상흔들을 의미합니다. 

중세 말과 르네상스 시대의 제단화들을 보면 상흔이 선명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강조해서 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세상을 향해 저 나름의 노래들을 부르게 되면서 하나 둘 생겨나게 된 연작들이 많지만, Stigmata연작은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연작이라 하겠습니다. 주님께 소중한 시간을 먼저 드리는 마음으로, 예배의 자리에 걸 수 있는 작품, 특히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도록 이끄는 작품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12년째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2

 

2022년에 재개관한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마르튀스채플 단상에 "Sacrifice: 당신의 아름다운 손" 작품을 헌정 드렸습니다. 작품은 주님의 보혈을 받는 우리의 손, 순교자의 눈물과 피를 받아주시는 주님의 손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Stigmata 연작은 2009년에 탈북민들과 함께 예배 드리며 삶을 나누는 '통일비전캠프'의 예배 공간에 걸 작품을 요청 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탈북민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주님의 구원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뜨거운 인두와 불로 천을 태워 그리는 '인두 드로잉' 기법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인두로 천을 태우는 작업은 긴 시간의 고독과 집중과 기다림을 필요로 합니다. 저에게 그 시간은 예수님의 손과 발에 새겨진 상흔을 묵상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문득 든 생각이 결국 깊은 묵상에까지 이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손과 발의 못 자국을 타 들어가는 불꽃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렇게 해야지 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Stigmata 연작은 작업실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햇살이 들어오는 공간에 걸고, 태운 자국에 빛이 통과되도록 해 주어야 비로소 완성이 됩니다. 아픈 상흔의 선들이 아름다운 빛의 선으로 바뀌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예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치유와 회복, 그리고 구원의 의미에 대해 묵상하게 됩니다.

저는 세번의 수술을 통해 극심한 육체적 고통과 느리게 진행되는 회복의 시간을 경험했습니다. 저의 몸에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상흔들이 생겼지만, 이후의 저의 삶은 타인의 고통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것에 반응하는, 좀더 이타적인 삶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삶의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상흔들을 응시하게 되었고, 그것으로부터 발산되는 미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몸과 삶, 그리고 영혼에는 질병이나 고난, 혹은 사랑때문에 새겨진 깊은 상흔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상흔들을 응시할 때 느껴지는 특별한 아름다움, 공감과 치유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이 연작은 웨일즈의 오래된 교회들과 시애틀의 예배 공간에 설치되었고, 탈북민들과 여는 통일비전캠프에 매년 설치되고 있습니다.  

Stigmata, the word for a holy scar, means the scars left by the crucifixion on Christ's body.

In the late Middle Ages and Renaissance altars, they often used to emphasize stigmata when painting Christ. The experience of staring at the scars of Christ, who had suffered for the people, has led to a confession of atonement. And it also led to a religious experience in which the soul was cured. 
Stigmata series is presented starting with experience at the religious level and expanding into the experience of universal empathy and healing. The hands and feet drawn with the pharynx need to be installed in a window with natural light to get them done, so they can have real meaning and value. As the natural light passes through the burnt scars, which approach as beautiful trails of light to us.  Then we could meditate the special beauty that is attained after suffering. 

I experienced three surgeries, a period of extreme physical pain and slow recovery. Although my body was scarred, I was subsequently altered to better understand and respond to the suffering of others. My life has turned into a more altruistic life. And I started to look at scars everywhere in my life, and I started to think deeply about the beauty that comes out of them.

Our bodies, our lives, and our souls have deep scars gained from disease, from suffering, or from love. I'd like to share the special beauty, empathy and healing that you feel when you look at scars.
This Stigmata series was installed at old churches in Wales and a worship space in Seattle, and has been installed at an annual Unification Vision Camp.

Sacrifice: your beautiful hands

리넨에 인두드로잉, 200X300cm

한 사람에게 세상보다 소중한 한 사람이 흘리는 눈물, 피, 땀.. ​그 한 방울의 무게, 불꽃보다 뜨거운 온도, 가늠할 수 없는 낙하의 속도...

그것을 손바닥으로 받아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감히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손바닥은 타들어 가고 깊은 상흔을 남기고 말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무게로 떨어지고 있는 한 방울의 무게를 받아내기 위해 손바닥을 펼친다는 것...!

가시면류관 Crown of Thorns

리넨에 인두드로잉, 140X260cm, 2021. 

얽혀있는 줄기와 날카로운 가시들은 우리의 죄악과 허물을 상징합니다. 영혼의 참회와 함께 가장 힘든 제작과정을 거쳐야 나오는 작품이지만, 빛이 통과되게 걸었을 때 가장 아름답게 변화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짙은 어둠 속에서 더욱 찬란히 빛나시는 분, '상처 입은 치유자' 이시기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온전한 치유자로 찾아오십니다. 

사순절의 장미 Rose of Lent

코튼에 바느질과 인두드로잉, 75X250cm, 2021. 

사순절을 뜻하는 'Lent'는 '봄날'을 뜻하는 영어고어 'lencten'에서 나왔습니다. 장미는 본래 북반구의 꽃으로 추운 겨울, 죽음에 이르렀던 씨앗이 언 땅을 뚫고 올라와 꽃을 피운다 하여 주님의 고난과 부활을 상징해왔습니다. 주님의 보혈이 장미의 심장으로 떨어집니다. 황폐한 인간의 땅, 죽음의 심연으로 내려가셨던 예수님이 봄날과 부활의 장미로 피어납니다. 

불타는 책 Burning Book

코튼에 인두드로잉, 115X132cm, 2019. 

말씀의 힘과 그리스도인의 삶, 번제에 대해 표현한 작품입니다. 어느날 성경책을 펼치는데, 붉은 색 밑줄들과 눈물 자국으로 얼룩진 모습이 마치 불타고 있는듯 느껴졌습니다. 여인은 책을 읽으며 불꽃처럼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불꽃은 책을 젖게 하는 동시에 타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책은 여인과 여인의 삶을 모두 타오르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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